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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28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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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산케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 이스탄불발 터키항공편으로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 입국하려던 34세 영국 국적의 두 남자가 입국심사 과정에서 모두 입국이 거부됐다.
한 남자는 해외 수사기관에서 보내온 2000여명의 훌리건 블랙리스트에 들어 있었으며 다른 남자는 방문 목적이 기재 내용과 달라 입국을 거부했다고 일본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밝혔다. 일본 정부는 두 사람을 현재 공항 내 시설에 억류 중이며 곧 영국으로 추방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입국심사과정에서 컴퓨터 조회를 통해 과거 난동 사실이 드러나 입국이 저지된 훌리건 1호는 영국 옥스퍼드주에 사는 제임스 레이먼드. 이 남자는 1993년 로테르담에서 열린 94년 미국 월드컵 유럽 예선전에서 잉글랜드가 네덜란드에 패한 뒤 관중석 의자에 불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리다 체포돼 영국에 강제송환된 적이 있다. 당시 네덜란드 경찰은 난동 현장에서 900여명을 체포했다.
또 이 남자와 함께 일본에 입국하려던 다른 남자는 훌리건 블랙리스트에는 들어있지 않았지만 출입카드에 기입한 입국 목적이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져 훌리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입국이 불허됐다.
일본 출입국관리소 측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훌리건 입국을 저지하기 위해 나리타공항에 40여명의 입국심사관을 증원, 모두 400여명의 입국심사관을 배치해 놓고 있다.
일본 출입국관리소 측이 최근 개정된 출입국관리난민법상의 훌리건 조항을 적용해 입국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