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美 부통령 "새 테러공격 거의 확실"

  • 입력 2002년 5월 20일 10시 22분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19일 미국에 대한 새로운 테러 공격이 거의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체니 부통령은 NBC 방송의 일요 시사대담 프로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 "내 의견으로는 미국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하고 "그것은 가정이 아니라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체니 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이 새로운 공격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정보, 치안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알 카에다가 9·11 사태와 규모가 같거나 더 큰 공격을 시도할 것임을 시사하는 일련의 메시지를 알 카에다의 지령에서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해 9.11사태와 관련, "무엇이 일어나려는 지를 우리가 몰랐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우리는 그것을 예방할 수 없었다"며 항공기 테러를 예견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러나 체니 부통령은 지난해 8월 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내용은 알 카에다가 그동안 자행한 공격의 역사가 대부분이고 예방에 필요한 특별한 정보는 없었다며 백악관이 일련의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일축했다.

체니 부통령은 폭스TV의 `일요일의 폭스 뉴스'에서도 막강한 정보기관과 상대적으로 좁은 국토를 갖고 있는 이스라엘도 연쇄 자살폭탄 공격을 막지 못하고 있음을 예로 들면서 "어떤 공격도 막아낼 수 있는 방어수단을 확보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9·11 테러정보의 처리 미숙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진화하려고 애썼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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