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淸華大, 베이징大 눌렀다”

  • 입력 2002년 5월 10일 17시 48분


‘대학도 정치바람 타나?’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의 모교인 칭화(淸華)대학이 최근 실시된 중국내 대학평가에서 베이징(北京)대를 누르고 최고 명문대 자리를 차지했다.

홍콩의 중국계 일간지 대공보(大公報)는 10일 광둥(廣東)관리과학연구원의 대학평가 결과를 보도하면서 “2∼3년 전부터 대학선호도와 입학생들의 성적 등에서 베이징대를 누르기 시작한 칭화대가 최고 대학의 자리를 확고부동하게 굳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구체적인 평가 항목은 밝히지 않았다.

3위엔 그동안 10위권 밖에 있던 저장(浙江)성의 저장대가 차지했으며, 전통적인 명문대 중의 하나인 상하이 푸단(復旦)대와 장쑤(江蘇)성의 난징(南京)대가 각각 4, 5위로 뒤를 이었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모교인 상하이 교통대학은 10위.

칭화대는 최근 정계에서도 뜨고 있다. 주룽지(朱鎔基) 총리를 비롯, 우방궈(吳邦國) 부총리, 쩡페이옌(曾培炎) 국가계획발전위원회 주임, 황쥐(黃菊) 상하이(上海) 당서기, 우관정(吳官正) 산둥(山東)성 당서기 등이 모두 칭화대 출신이다. 지난 50년간 차관급 이상 동문만도 300명이 넘는다. 반면 베이징대 출신 지도자는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과 장웨이칭(張維慶) 국가계획생육위원회 주임 정도. 중국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원 21명 중 5명이 칭화대 출신인데 반해 베이징대는 단 한 명도 없다.

한편 후진타오 부주석과 함께 차세대 지도자 3인방으로 불리는 쩡칭훙(曾慶紅) 공산당 조직부장이 나온 베이징 공업학원과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의 모교 베이징 지질학원은 모두 20위안에 끼지 못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중국 대학 종합 평가 순위(2002년도)
순위대학(소재지)
1칭화대(베이징)
2베이징대(베이징)
3저장대(저장성)
4푸단대(상하이)
5난징대(장쑤성)
6화중과기대(우한)
7우한대(후베이성)
8시안교통대(산시성)
9지린대(지린성)
10상하이교통대(상하이)
11중산대(광저우)
12쓰촨대(쓰촨성)
13산둥대(산둥성)
14중국과학기술대(안후이성)
15하얼빈공대(헤이룽장성)
16둥난대
17중난대
18톈진대(톈진)
19퉁지대(상하이)
20화난이공대(광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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