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예술 하려면 면허증 따세요” 도쿄都 허가제 도입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21분


일본 도쿄(東京)도가 ‘거리 예술인’들에게 심사를 통해 ‘라이선스(허가증)’를 발급해 주고 이들의 활동을 장려하는 ‘헤븐 아티스트’ 제도를 시행한다. 뉴욕과 파리, 런던처럼 거리예술을 도쿄의 새로운 명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지사. 지난해 10월 우에노(上野)공원에서 열린 ‘세계 거리예술인 대축제’를 보고 이 제도를 생각했다. 그는 2001년 4월에는 도쿄를 영화 로케장소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특별부서 ‘도쿄 로케이션 박스’도 만들어 운영중이다.

도쿄도는 우선 5월 말까지 거리예술인들로부터 활동내용을 담은 사진이나 비디오테이프를 받아 1차 심사를 거친 뒤 7월 중순 도청 앞 도민광장에서 공개심사를 할 예정. 거리예술 전문가인 배우 오자와 쇼이치(小澤昭一) 등으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일정 수준 이상의 거리예술인에게는 라이선스를 발급해 준다. 라이선스를 받은 거리예술인은 도청에 날짜만 통보하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무대’로 고려하고 있는 곳은 도가 운영하는 지하철 오에도(大江戶)선의 몇 개 역내. 또 우에노공원과 요요기(代代木)공원, 도민광장도 개방한다. ‘차 없는 거리’를 이용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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