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차베스정권 붕괴위기

  • 입력 2002년 4월 11일 17시 49분


베네수엘라 최대의 국영기업인 국영석유회사(PDVSA) 노조, 노동자연맹(CTV), 상공인연합회(페데카마라스) 등의 총파업 연장으로 우고 차베스 대통령(사진)이 집권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파업이 악화될 경우 대규모 유혈시위와 함께 무정부 상태가 올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파업은 차베스 대통령이 PDVSA의 새 집행부를 친(親)차베스 인물들로 채우고 CTV를 어용노조인 볼리바르노동자전선(FBT)으로 대체하려는 데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지만 재임 3년 동안의 거듭된 실정에 대한 정권퇴진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정부 및 국영기업의 요직에 자신과 가까운 군부 출신 인사들을 임명함에 따라 군사독재라는 비난을 받아 왔으며 최근에는 쿠데타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급장교 4명이 그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페드로 카르모나 상공인연합회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노조와 기업인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무기한 총파업과 ‘시민 불복종 운동’을 선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좌익의 기치를 들고 집권 초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차베스 대통령은 재임 3년 동안 정치적 기반을 다진 것 외에 ‘한 일이 없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최근엔 경제악화, 범죄 증가, 사회주의적 개혁입법, 대미관계 악화, 쿠바와의 친교, 콜롬비아좌익게릴라(FARC) 지원 등의 문제까지 겹쳤다.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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