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포경수술 안한 파트너, 女 자궁암 유발

  • 입력 2002년 4월 11일 13시 54분


포경수술을 받지않은 남자를 섹스 파트너로 둔 여성은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카탈란 종양연구소의 사비에르 카스텔사구에 박사는 미국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더슨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자는 받은 남자에 비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유두종(乳頭腫)바이러스(HPV) 감염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 등 5개국에서 발표된 이와 관련된 총 7건의 연구보고서를 종합분석한 결과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자 중 20%에게서 HPV가 검출되었으며 포경수술을 받은 남자는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99%가 HPV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경우는 과거의 섹스 파트너가 몇 명이었든 현재의 섹스 파트너가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자인 경우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카스텔사구에 박사는 밝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한스 아다미 박사는 의학계에서는 포경수술이 여성의 자궁경부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오래 전부터 생각되어 왔다면서 이 연구결과가 그 생물학적인 이유를 밝혀주었다고 논평했다.

포경수술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보고서도 발표된 일이 있으나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