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5년만에 학자출신 女대사

  • 입력 2002년 4월 5일 19시 45분


일본 외교가에 45년 만에 학자 출신 여성 대사가 등장했다. 조치(上智)대 이노구치 구니코(猪口邦子·49·국제정치학·사진) 교수는 4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으로부터 제네바 군축회의 대사 자리를 제의받고 이를 승낙했다. 이노구치 교수는 “깨끗하고 바르고, 높은 뜻을 품고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가와구치 외상은 최근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스캔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외무성 개혁방안의 하나로 민간인 대사 기용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학자가 대사가 된 것은 1957년 도쿄(東京)대 교수가 독일대사가 된 뒤 처음 있는 일로 이노구치 교수는 현직 대사 중 최연소이며 여성대사로는 9번째다.

그는 조치대를 졸업한 후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냉전과 탈냉전 연구가 전공으로 군축회의 대사로는 적임이라는 평. 그가 대사 제의를 받고 고민하자 도쿄대 교수인 남편은 “그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라”며 격려를 해 줬다는 후문. 초등학생 쌍둥이 딸을 두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