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요원들이 식량대가 性상납 요구"

  • 입력 2002년 3월 27일 15시 38분


시에라리온에서 활동중인 구호단체 요원들이 식량을 제공하는 대가로 성(性)상납을 요구했다고 27일 시에라리온 여성 2명이 주장했다.

글로리아 카네(38)와 판타 카이삼바(29)라고 밝힌 이 여성들은 이날 시에라리온 남동부 지미의 난민 수용소에서 “구호요원들은 식량을 제공하는 대신 섹스를 제공하라고 협박했으며 우리들은 죽지 않기 위해 그런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었다” 고 말했다.

두 여성은 시에라리온에서 10여년째 이어지고 있는 내전을 피해 1992년 라이베리아로 탈출했으나 최근 모국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리아는 “라이베리아 서부의 신제 제2 난민촌에 머무는 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며 “구호요원들과 맺은 성관계로 나는 2명의 아이를 낳았고 판타는 아이 1명을 출산했다” 고 말했다.

글로리아는 “동료 난민들에게 매춘부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해 처음에는 식량을 미끼로 한 구호요원들의 초대에 응하지 않았지만 결국 그 요구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구호요원들이 라이베리아와 기니, 시에라리온 등에서 젊은 난민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