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개발재정회의 개막

  • 입력 2002년 3월 22일 22시 31분


전세계의 빈곤퇴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유엔 개발재정지원 국제회의 정상회담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5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21, 22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개막됐다.

2015년까지 세계 빈곤인구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야심찬 계획의 실행방안을 논의하는 이번 회담에서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개막연설을 통해 “수십년 동안 세계 각국은 개발과 빈곤 문제에 맞서왔지만 지금까지 그 결과는 빈약하고 실망스러운 것이었다”면서 기존의 빈국 지원 프로그램을 근본적으로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빈곤 퇴치를 유엔의 3대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해온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부국들과 빈국들의 상호 의존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빈국과 부국간 협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2일 폐막에 맞춰 발표되는 ‘몬테레이 합의안’은 이미 골격이 짜여진 상태. 합의안은 선진국이 빈국에 대한 지원 및 민간 투자를 확대하고 무역장벽을 완화하도록 하는 한편 빈국은 시장을 개방하고 민주주의를 확립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빈국들은 부국이 합의안에서 분야별 지원 규모나 시행 일정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