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메리香 기억력 증진 효과 크다”

  • 입력 2002년 3월 15일 17시 51분


“로즈메리는 추억을 위한 것. 기도하고, 사랑하고, 회상하라….”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곡 ‘햄릿’에서 오필리아가 읊조린 대사의 한 구절이다. 아버지를 죽인 햄릿을 사랑한 오필리아는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다 비운의 삶을 마쳤지만 ‘추억과 회상 그리고 로즈메리향’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매우 근거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뉴캐슬에 있는 노섬브리어대학 과학자들은 14일 블랙풀에서 개막된 영국 심리학 회의에서 상록 관목식물인 로즈메리는 주의력을 높여 장기적으로 기억력을 15%가량 높이는 것으로 실험결과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대학의 마크 모스 교수팀은 132명의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눈을 가린 채 로즈메리 기름과 라벤더 기름의 향내를 맡게 했다. 그 결과 두 가지 모두 자원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지만 로즈메리는 주의력을 높여줘 장기적으로 기억력을 증진시킨 반면 라벤더는 뇌기능을 둔화시켜 기억력 감퇴를 초래했다.

모스 교수는 “라벤더는 진정효과가, 로즈메리는 각성효과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고대 이집트인들도 이미 이 같은 로즈메리의 효능을 잘 알고 사용했으며 1525년에 나온 영국의 한 식물지(植物誌)에는 “가끔 그 냄새를 맡으면 당신의 젊음을 지켜줄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로즈메리의 꽃말은 충실 정조 기억이다.

한편 이 대학의 다른 연구팀은 껌을 씹는 것이 심장박동 횟수를 늘리고 뇌에 산소 공급을 촉진해 기억활동을 활발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씹는 행위 자체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 수준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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