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紙 톰슨…英 ´더 타임스´ 첫 외국인 편집국장으로 영입

  • 입력 2002년 2월 28일 18시 32분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인 더 타임스가 1785년 창간 이후 217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그것도 다른 신문사 간부를 편집국장으로 기용했다.

더 타임스는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로버트 톰슨 파이낸셜 타임스 미국판 편집장을 신임 편집국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신임 톰슨 국장은 더 타임스를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과 같은 호주 출신으로 6일부터 지난 10년간 편집국장으로 재직했던 피터 스토트하드의 뒤를 잇는다. 올해 40세로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베이징(北京)특파원과 도쿄(東京)지국장, 주말판 편집장 등을 지냈다.

그는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커다란 영예였다”면서 “지금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이며 타임스를 지휘하는 것 이상으로 더 큰 명예와 도전은 없다”고 말했다.

머독씨는 더 타임스의 판매가 정체되고 있는 것에 불만을 품고 편집국장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타임스는 스토트하드 국장 재직시 37만7000부에서 71만1000부로 늘었지만 최근 증가세가 둔화됐다. 머독씨의 판매목표는 하루 100만부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의 모기업인 피어슨사의 마조리 스카디노 사장은 “톰슨이 많은 기여를 해온 훌륭한 언론인이기 때문에 그를 잃는 게 가슴 아프다”면서 “하지만 더 타임스와 같은 위대한 신문을 편집하고 싶은 유혹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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