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一口二言 ?

  • 입력 2002년 2월 26일 18시 00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 테러와의 전쟁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 지난해 10월 국방부에 신설한 전략영향국(OSI)을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외국 언론매체에 허위정보를 흘릴 수도 있는 홍보기구로 알려져 논란이 된 OSI의 폐지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보고서야 OSI의 존재와 활동 내용을 알았으며 진실과 사실을 유포하지 않는 정부기구는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OSI의 폐지에 강력히 반대하는 데다, 부시 대통령도 대테러 전쟁에서 홍보전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어 OSI의 폐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 개국 60주년을 맞아 이 방송사를 찾은 자리에서 “VOA는 미국 정책에 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지 미국과 미국의 적들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며 홍보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VOA는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슬람 국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이들 국가에서 사용되는 몇 가지 언어의 방송을 추가로 개시했다. 1942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국인 독일에 대한 심리전을 목적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VOA는 현재 한국어를 비롯한 전세계 53개 언어로 방송되고 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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