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日, 디플레 종합대책 착수

  • 입력 2002년 2월 13일 17시 38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3일 종합적인 디플레이션 대책을 마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이는 12일 경제재정자문회의가 조속히 디플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데 따른 것이다.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은 일본 정부는 △불량채권의 조속한 처리 △추가 금융 완화 △토지 및 주식 활성화 △실업대책 및 중소기업 지원 등의 포괄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플레 타개책의 골격은 금주 중 마무리되고 18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경기 부양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과 국채 매입을 25%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 증시 활성화를 위해 설립하는 ‘은행주식 매입공사’의 기금을 당초 2조엔에서 4조엔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시장 관계자들은 13일 정부가 마련 중인 디플레 타개 방안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UFJ은행 캐피털 마켓의 도후케 에이지 수석연구원은 경제전문통신 다우존스에 “정부의 디플레 타개책에는 이렇다 할 새로운 내용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사실일 경우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글렌 허버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12일 워싱턴에서 일본 기자들과 만나 일본에 대해 금융정책 추가 완화와 부실채권 조기 정리를 거듭 촉구하고 이 두 가지 사안은 18일의 미일 정상회담의 주 의제가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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