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축 3국 위험 규명해야”…러 총리, 부시와 회담

  • 입력 2002년 2월 5일 17시 55분


미국과 러시아는 세계의 안정을 위협하는 ‘실질적인 위험’을 규명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미하일 카샤노프 러시아 총리가 4일 밝혔다.

카샤노프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회담한 뒤 북한과 이란, 이라크 등 3국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악의 축’ 발언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고 “세계의 전략적 안정과 분쟁 대처 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카샤노프 총리는 “우리는 상대방에게 증거를 제시하고 가공의 위험이 아닌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위협에 대해 우리 모두를 납득시켜야 한다”면서 “양국 국방 및 정보 관계자들의 정보 교환 등 조치가 문제의 정확한 규명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와 관계가 긴밀한 북한과 이란, 이라크 등 3국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부시 행정부의 주장을 무조건 수용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지난 주 러시아의 정부 관리 및 의원들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아프간 이외의 국가로 확대할 경우 러시아의 지지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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