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고어 “부시 너무 오버”

  • 입력 2002년 2월 4일 17시 49분


‘고어, 정치 침묵 끝!’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CNN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민주당 대통령후보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해 포문을 열기 시작하자 일제히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대(對)테러전쟁 이후 줄곧 침묵을 유지해온 고어 전 부통령은 2일 고향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행사에 참석해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맹공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수염을 가지런히 기른 모습으로 등단해 “다수보다 소수를 우대하는 정부는 필요치 않다”며 부시 행정부를 공격했다. 그는 “나는 현 정부가 너무 멀리 나아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여러분도 이 정부가 너무 지나치게 나아간 것이 걱정된다면 2004년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2002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뽑으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정가 관측통들은 “고어 전 부통령이 2004년 대선에 뜻을 뒀다면 중간선거의 해인 올해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에 나서야 하고 또 나서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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