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경제올림픽을 안전하게” 뉴욕 테러방지 초긴장

  • 입력 2002년 1월 28일 18시 57분


31일 개막되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를 앞두고 뉴욕시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WEF총회는 ‘9·11 테러’ 이후 뉴욕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 세계 100여개국의 정치·경제계 인사들과 학자 언론인 등 모두 27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총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 테러의 상처를 딛고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거듭나려는 뉴욕으로선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의 산골 휴양지인 다보스에서만 줄곧 열려 ‘다보스 포럼’이란 별칭으로 불렸던 WEF 총회를 장소를 바꿔 뉴욕에서 갖기로 한 것도 ‘뉴욕의 재활’을 돕기 위해서였다.

뉴욕시는 회의 참석자들과 수행원, 그리고 보도진이 폐막일인 다음달 4일까지 숙박과 쇼핑 관광 등에 상당한 돈을 뿌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 WEF를 ‘돈 많은 부자들의 사교 파티’쯤으로 보는 반(反)세계화 단체들의 시위가 예상되는 데다 이슬람 과격분자들에 의한 추가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만일 추가 테러를 생각하고 있다면 WEF 총회가 열리는 순간의 뉴욕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

따라서 뉴욕시는 회의 기간에 4000여명의 경찰을 동원해 시 전역을 순찰케 하는 등 만반의 경호 경비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필요하다면 교통 통제도 실시할 계획이다.

회의장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측도 일부 장기투숙자들과 오래 전 예약된 결혼식 참석자들을 제외하고는 대회 중 아예 일반인들의 호텔 출입을 차단할 방침이다. 기자회견과 대언론 발표가 이뤄질 인터컨티넨탈호텔도 사정은 같다.

이로 인해 시민들이 겪어야 할 불편이 적지 않겠지만 경찰은 ‘9·11 테러’를 겪었기에 시민들이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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