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행정부 장관급이상 15명 재산총액 최고 5642억원

  • 입력 2002년 1월 15일 18시 22분


‘990만달러(128억7000만원)∼2890만달러(375억7000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각 부 장관 등 미국 부시행정부내 최고위 관리 15명의 평균 재산액이다. 미 공직자는 재산을 확정액으로 신고하는 게 아니라 일정 범위의 등급으로 신고하도록 돼 있다.

이들 15명 재산의 총합은 1억4800만달러(1924억원)에서 4억3400만달러(5642억원) 이른다. 이는 빌 클린턴 전 행정부 당시 같은 직책에 있던 15명 재산 총합(1300만달러∼4300만달러)의 10배 규모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시민단체인 공직청렴센터(CPI)가 부시행정부의 임명직 고위 공직자 100명의 개인재정자료를 6개월동안 분석, 1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른 것.

CPI는 이들 고위 관료들중 상당수가 재계 및 로비스트 출신이며 이들 대부분이 에너지 업계 및 광산업계 등에 투자하고 있어 공직과 개인적 이해관계가 충돌할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고위 관료 100명의 전직은 △재계 34명 △입법 행정 사법 등 공직 27명 △시민사회단체 19명 △로비 업체나 로비 활동을 주요 업무로 하는 로펌 16명 △기타 4명이었다.

특히 부시 대통령, 체니 부통령, 도널드 에번스 상무부 장관, 캐슬린 쿠퍼 상무부차관 등 고위 관료들중 상당수가 에너지 업계 출신이었다. 또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대상도 에너지 기업으로 엔론을 포함, 모두 221개 에너지 기업에 최대 1억446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분석됐다. 광산업(32개 기업, 1억200만달러), 금융업계(367개 기업, 8280만달러) 도 이들의 주요 투자대상이었다.

이들중 22명은 자신들의 부처를 로비 대상으로 삼는 33개 기업에 상당한 액수의 주식을 갖고 있었으며, 20명은 자신들의 전직 업체와 이해관계가 걸린 부처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칼 로브 대통령 보좌관은 자신이 10만달러상당의 주식을 갖고 있던 인텔 경영진 및 로비스트들과 지난해 여러 차례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엔론사 파산으로 위기에 빠진 하비 피트 미증권거래위원회 의장은 엔론사의 회계업체인 아서 앤더슨의 변호사였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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