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대학원에 한국학 개설

  • 입력 2002년 1월 7일 15시 01분


올 봄학기부터 일본 국립대학인 도쿄(東京)대 대학원에 한국조선문화연구 전공 과목이 개설된다. 일본 대학원에 한국관련 전공이 개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내 한국학 연구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쿄대측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3월중 대학원 인문사회계 연구과에 한국조선문화연구 전공을 창설하고 봄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0년 6월 서울대 이기준(李基俊)총장과 도쿄대 하스미 시게히코(蓮實重彦)총장이 두 대학간 교류 및 협력에 대한 공동선언을 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두 학교는 서울대에 일본학 프로그램을, 도쿄대에는 한국학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의 교류 및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두 대학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교류협력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도쿄대는 우선 올해 석사과정을 개설해 매년 12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2년후에는 박사과정을 개설, 연간 6명씩 뽑을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3월 국회에서 예산안이 통과 되는대로 4월 2일부터 사흘간 학생을 모집하고 12일에 필기 및 면접시험을 실시해 5월초부터 수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교수진은 역사학 고고학 사회학 어학 문화인류학 등 한국관련 학문을 전공한 교수 4명과 조교수 4명, 한국인 객원교수 1명, 조수 2명으로 구성된다. 한국인 객원교수로는 서울대 인문대 국어국문학과 임홍빈(任洪彬)교수가 파견된다. 한국조선문화연구 전공 석,박사 과정에서는 한국관련 학문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주변국 관련학문과의 비교 연구까지 확대해 실시할 예정이다.

도쿄대측은 “학부과정에 한국관련 학과를 설치하려 했지만 최근 학생 감소현상 등으로 문부성에서 학부내 학과신설을 허용하지 않아 대학원 과정에 한국전공을 개설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한일 학술교류가 본격화하고 양국 관계학문이 더욱 발전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는 도쿄대와의 교류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범대내에 일본어 교육과를 설치하려 했으나 정부의 수도권지역 대학 및 학과 설치 금지방침에 따라 무산된 상태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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