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리 前 페루 대통령 망명중 日대학 객원교수로

  • 입력 2002년 1월 4일 17시 33분


일본에 망명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10일부터 다쿠쇼쿠(拓殖)대학 객원교수로 강단에 선다. 그는 강의 첫날 ‘테러리즘에 관한 회상’이라는 제목으로 96년 12월 페루에서 발생한 일본대사관 인질사건에 대한 뒷얘기를 털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페루정부에 의해 납치 살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나 일본 정부는 그가 일본인 국적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신병인도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2000년 11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슬그머니 일본에 들러 망명했으며 이후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페루정부와 싸우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스페인어로 된 개인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일본에서 그의 인기는 높아 ‘후지모리 지원협회’가 결성돼 100만달러를 모금했을 정도다. 그래서 생활도 대통령 시절과 다를 바 없을 만큼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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