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범 공항검색 첨단장비 2題

  • 입력 2002년 1월 3일 17시 58분


거짓말 前後
거짓말 前後
▼熱영상 카메라로 거짓말 탐지▼

‘테러리스트들 꼼짝마라.’

공항 등지에서 테러리스트 색출을 위해 ‘열(熱) 영상’과 ‘디지털 이미지’ 등을 이용한 최첨단 기법이 동원된다.

최근 성공리에 실험을 마친 ‘고해상도 열영상 카메라’는 일종의 순간 거짓말 탐지기.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린 미국 마요클리닉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의 얼굴에 이 카메라를 비추면 렌즈를 통해 두 눈 주변이 붉게 물드는 현상이 포착된다는 것. 미 보안당국은 사람이 거짓말을 했을 때 나타나는 ‘원시적 공포-탈주 반응(fright-flight response)’ 원리를 이용한 이 카메라가 공항이나 국경 검문소에서 테러 용의자를 가려내는 데 신속하고도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정부는 또 미국에 입국하려는 외국인들의 지문과 망막, 홍채, 안면 형상 등 ‘생체정보’를 디지털화해 여권과 비자서류 등에 의무적으로 수록토록 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미 의회는 미국과 비자면제협정을 맺고 있는 일본과 서유럽 등 29개 국민의 여권과 기타 국민의 미 입국비자에 전자 생체정보를 수록토록 요구하는 법안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성형수술을 하거나 위조여권을 소지한 범죄자들의 불법 입국을 봉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신상 디지털 정보’가 카메라의 각도나 신체상태 변화에 따라 오판독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미서 비행기 탈때 '보안비용' 최고 10달러 내야▼

한편 미 교통부는 다음달 1일부터 미국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은 공항 보안에 소요되는 비용으로 왕복 10달러까지 추가 탑승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1일 발표했다.

또한 승객들은 미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에 싣는 모든 수하물에 대해서는 최대 10달러까지 내야 한다고 교통부는 밝혔다.

추가 탑승료는 신기술 개발, 승객 검색, 안전관리요원 및 기타 안전조치를 위해 지출된다.

공항 수하물 검색을 위해 필요한 비용은 연 25억∼26억달러로 추정된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