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테이프서 추가로 드러난 말

  • 입력 2001년 12월 28일 18시 08분


‘9·11테러’의 배후 혐의를 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27일 카타르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방영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추종자들에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 경제에 집중적인 타격을 가하라고 선동했다.

알 자지라는 전날 빈 라덴의 테이프를 발췌 방영한데 이어 이날 밤 33분 분량 전부를 내보냈다.

빈 라덴은 이 테이프에서 “미국 군사력의 기반은 경제에 있으며 경제가 붕괴될 경우 미국은 피억압자들을 예속화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 경제를 타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빈 라덴은 이어 자신과 추종자들이 사라진다고 해도 아랍권 국가의 각성이 시작되고 있어 미국의 종말도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9·11테러는 “탈레반 전사 19명이 미 제국을 뒤흔든 것”이라고 평가하고 “축복받은 이번 테러는 팔레스타인과 이라크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은 이번 테러가 미국의 불의(不義)에 대한 응전이고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지원 중단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칭송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선대인기자·도하외신종합연합>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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