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퍼드 목장은 ‘서부 백악관’

  • 입력 2001년 12월 28일 18시 07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연말연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고향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이 대통령의 빈번한 방문 덕에 ‘서부 백악관’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올 1월 대통령 취임 이후 크로퍼드 목장에서 보낸 기간은 2개월여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는 26일에도 부인 로라 부시 여사, 장모, 그리고 애견 2마리와 함께 수행원을 거의 동반하지 않은 채 크로퍼드에서 여장을 풀었다.

여름휴가 한 달을 목장에서 보낸 그는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목장에서 갖는 등 사실상 기회만 나면 이곳을 찾고 있는 것.

그는 “반드시 워싱턴을 지키고 있어야만 지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단순한 휴식이 아닌 ‘재충전’임을 강조한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찾는 시골 목장이라도 백악관의 주요 기능은 쉬지 않고 가동된다.

휴가 중에도 때때로 관련 참모진과 오전회동을 갖거나 화상회의를 열어 현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지시를 하달하기도 한다. 27일에도 새벽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한 부시 대통령은 간략한 조찬에 이어 종합정보보고와 군사정보보고, 연방수사국(FBI) 보고를 잇따라 받았다. 24시간 가동되는 긴급전화 및 일단의 헬기와 1대의 점보 제트기도 비상 대기하고 있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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