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확전… 딜레마에 빠진 미국

  • 입력 2001년 12월 18일 18시 42분


아프가니스탄에서 종전(終戰)을 눈 앞에 두고있는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전쟁의 출구(出口)’를 찾지못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아프간의 영토는 접수 했지만 당초 대 테러전쟁의 목표로 정했던 빈 라덴의 체포 또는 사살이 없이는 승리를 선포하기 어렵게 된 것.

▼빈 라덴 못잡아 멈칫▼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에 실린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2%는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잡히지 않는 한 승전을 선포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존 스터플빔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우리는 며칠 전 까지만 해도 그가 토라 보라에 있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그의 소재를 모른다 며 곤혹스러워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역시 “그의 체포는 시간문제 라고 강조하면서도 그 시기는 내일이나 한달, 혹은 1년 뒤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여 종전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국제 여론 따가워 주춤▼

◆미국 ‘확전 딜레마’=미국은 아직 테러와의 전쟁이 끝나려면 멀었다고 공언하면서도 다음 공격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내심 염두에 두고 있는 목표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 뉴욕타임스는 18일 미국이 후세인을 몰아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9·11 테러와 관련이 없다. 유럽이나 중동국가들도 대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이 악화돼 국제정세가 유동적인 점도 미국에 악재다. 만약 이라크에 쳐들어간다면 대량파괴무기 제조여부에 대한 국제사찰단의 입국거부를 명분으로 할 공산이 크지만 얼마나 국제적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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