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2월 17일 23시 5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진은 지난 수십년 동안의 어느 행정부보다 내부 다툼이 없고 규율이 잡혀 있으며 충성심이 강하다”고 말하고 “백악관에선 부시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 것을 ‘불충(不忠)’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참모진들의 충성심이 유달리 강한 것은 부시 대통령이 사람을 끄는 힘이 있는 데다 그가 참모들간의 협력과 상호 존중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 자주 충돌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부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간의 의견 다툼도 온건한 편이다.
타임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의 훌륭한 프로페셔널리즘과 업무협력이 민주주의를 위해선 최선이 아닐 수 있다고 일부 정치인과 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참모였던 더글러스 소스닉은 “활발한 내부 토론이 없다면 그 정부는 실패하기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스탠퍼드대의 데이비드 케네디 교수도 “당면한 위기를 감안할 때 가급적 많은 합리적 의견들을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참모들은 이 같은 비판에 코웃음을 치고 있다.
캐런 휴스 백악관 고문은 “우리는 반대의견을 존중하지만 일단 결정이 내려질 경우 그것은 대통령의 결정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이견을 발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