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전몰자 추모시설 추진

  • 입력 2001년 12월 14일 22시 24분


일본 정부는 14일 정부대변인인 관방장관 밑에 새로운 전몰자 추모시설 설치 문제를 논의할 간담회를 발족시켰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10명의 간담회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간담회 위원장은 이마이 다카시(今井敬) 일본 경단련(經團連) 회장이 맡는다.

이 간담회는 앞으로 1년간 한 달에 한번씩 개최해 전몰자 추모시설의 필요성과 성격 명칭 설치장소 등을 협의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8월13일 자신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한국 중국 등이 반발하자 10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참배할 수 있는 추모시설을 만드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후쿠다 관방장관은 “새로운 추모시설과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면서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추모시설이 필요없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의 활동기간이 1년인 데다 관방장관의 발언으로 미뤄 볼 때 내년에 총리가 또다시 참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집권 자민당 내 보수파와 우익세력들은 별도의 전몰자 추모시설을 만들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새로운 추모시설을 설치하는 데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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