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방공망 공습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8시 13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테러 지원 혐의가 있는 다른 국가들로 전쟁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에 미 전투기들이 27일 이라크 남부의 방공 지휘통제센터를 공습했다.

이날 공습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유엔의 무기사찰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다음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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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부군 사령부는 “미국과 영국의 항공기가 남부 비행금지구역 상공을 초계비행하던 중 이라크의 방공망이 가동돼 자위권 차원에서 한 곳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공습 지점은 바그다드에서 남동쪽 275㎞ 떨어진 안나시리야의 이라크 공군지휘센터로 알려졌다.

이라크측은 “미국의 공습으로 1명이 다치고 건물 여러 채가 부서졌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투기들이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을 공습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27일 유엔 무기사찰 재개를 허용하라는 부시 대통령의 요구에 대해 “우리는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무하마드 알 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우리는 미국이 평화적인 해결과 양국간의 정상적인 관계를 선택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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