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응징 10년 걸릴수도”… 부시 對테러觀 첫 피력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8시 37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사진)이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12월 3일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은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그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미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다음 단계로 이라크가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9·11 테러’ 참사 이후 처음으로 가진 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주도한 테러 전쟁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처음으로 털어놓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테러와의 전쟁에서 기도가 힘이 되는가.

“기도가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나를 위해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살면서 지금처럼 자신감에 차 있었던 적이 없었다. 국민의 기도 덕분이다.”

-대통령이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나는 헌법과 역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과거 역대 대통령들이 권력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생각한다.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에게 힘이 있어야 한다.”

-오사마 빈 라덴을 잡지 못해도 전쟁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가.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성공적이다. 또 빈 라덴 조직의 제2인자도 잡았다. 빈 라덴을 잡는 데 3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빈 라덴이 현재 도주 중에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전쟁수행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도 좋아졌다.”

-3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인가.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잡힌다. 미국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테러리즘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이다. 테러세계를 뿌리뽑는 것은 우리 세대가 떠맡은 역사적 당위이자 기회다. 테러와 대량살상 무기는 불가분의 관계다. 자유 세계가 얼마만큼 다른 나라들을 설득해 이러한 대량살상무기를 없애느냐가 중요하다.” -사담 후세인이 ‘악마’라고 생각하는가. 이라크로 확전해야 한다고 보는가. “사담 후세인은 대량살상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후세인은 사찰을 허용해야 한다. 수년 전 자신이 맺었던 협정을 준수해야 한다. 자신이 사악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에게 달렸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