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戰後 첫 전쟁지원 파병

  • 입력 2001년 11월 9일 18시 48분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테러전쟁을 지원할 일본 자위대 함정 3척이 9일 인도양으로 발진했다. 자위대가 군사행동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에 파견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전 7시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항을 출항한 함정은 해상자위대 호위함 ‘구라마’와 ‘기리사메’, 보급함 ‘하마나’로 이달 중 추가 파견되는 자위대 함대 본대에 앞서 사전조사연구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구라마(5200t)는 이지스함의 3분의 1 정도의 레이더 탐지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4대의 헬기를 탑재할 수 있다. 기리사메는 구라마보다 약간 작지만 같은 수준의 성능을 갖고 있으며 하마나는 연료보급 상황을 컴퓨터로 통제하는 최신형 보급함으로 연료 등을 호위함에 보급하게 된다.

700명의 병력을 태운 이들 함정은 싱가포르 카라치항 등을 거쳐 2주 후 미군기지가 있는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섬 부근에 도착할 예정이다. 함정 파견기간은 2개월.

일본 정부는 16일 각의에서 미군 지원 등을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하는 대로 이달 안에 미군과 영국군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활동을 벌일 자위대 함정 3척을 추가 파견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특히 자위대 함정 추가 파견시 고성능 레이더 시스템을 갖춘 최신예 호위함 이지스함을 파견하기로 방침을 굳히고 여당측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군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정보수집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 파견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당 내에서는 “이지스함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 미군에 제공하는 것은 무력행사와 같은 것”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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