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아프간주변 6개국 탈레반 대체정부 논의 추진

  • 입력 2001년 11월 8일 00시 17분


‘포스트 탈레반’ 논의가 급류를 타고 있다.

그동안 개별국가 차원에서 거론돼 왔던 ‘포스트 탈레반’ 구상이 이번 주말부터 유엔 차원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것.

유엔총회 기간(10∼16일)에 아프가니스탄 주변 6개국과 미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6+2 회의’가 열려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 탈레반을 대체할 새 정부 수립을 촉구하는 안보리 결의안도 상정된다.

유엔의 라흐다르 브라히미 아프가니스탄 특사는 6일 “그동안 ‘6+2 회의’가 탈레반 정권의 협력거부로 성과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6+2 회의’는 중국 이란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6개국과 미국 러시아가 참여해 98년 구성됐으나 별다른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파키스탄과 이란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 주 로마에서 자히르 샤 전 아프가니스탄 국왕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의는 그의 보고내용을 바탕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장래에 대해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란이 테러전쟁을 반대하고 있는 데다 파키스탄과 이란의 ‘포스트 탈레반’ 구상이 달라 합의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탈레반을 제외한 북부동맹 위주로, 파키스탄은 남부 파슈툰족을 포함하는 더 큰 의미의 거국내각을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프랑스와 영국은 탈레반 정권을 대체할 새 정부의 구성을 서두르기 위한 안보리 결의안을 상정할 방침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새 안보리 결의안이 지난달 초 프랑스가 내놓은 제안과 매우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자히르 샤 전 국왕을 중심으로 한 과도정부 설립안을 제시했었다. 안보리는 15일이나 16일쯤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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