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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31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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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립보건원(NIH)의 앤터니 파우시는 30일 “뉴욕시 병원 여직원(61)과 뉴저지주의 한 여성이 탄저균에 감염됐는데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며 “우편물 취급소에서 우편물에 탄저균 포자가 묻어 다른 곳으로 배달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호흡기탄저병에 걸린 뉴욕시 여직원은 31일 사망했다. 제프리 카플란 질병통제예방센터(CDCP) 소장도 “우편물에 의한 교차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건관리들은 그동안 8000∼1만개의 상당히 많은 양의 탄저균 포자를 들이마셔야 감염된다는 점을 들어 교차감염 가능성을 부인해 왔다.
한편 미국의 재외공관 및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청사에서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잇따라 발견됐다. 리투아니아의 빌뉴스 주재 미 대사관은 31일 탄저균 흔적이 2개의 우편행낭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대사관측은 5개의 우편행낭 중 2곳에서 의심스러운 물질이 발견돼 1차검사한 결과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카이로 주재 미 대사관도 ‘의심스러운 물질’이 발견돼 대사관 직원들이 대피했다.
또 이스라엘 대통령 청사에서 의문의 흰가루가 배달돼 청사를 폐쇄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청사에서도 의심스러운 물질이 발견됐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