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학비자 발급 까다로워질듯…부시, 요건강화 방침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8시 35분


미국 테러사건 여파로 미국 유학비자 발급이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9일 테러리스트들이 학생비자로 미국에 입국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학생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외국 학생이 학생비자를 신청할 때 실제로 대학에 다닐 것인지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전에는 묻지 않았던 여러 가지 까다로운 질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의 범인 중 1명이 캘리포니아주의 한 어학연수 기관에서 공부하겠다며 학생비자로 입국한 뒤 실제로는 수업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데 따른 것이다.

미 정부는 연방수사국(FBI) 국무부 이민귀화국 등 관계기관의 직원들로 전담반을 신설, 학생비자로 입국한 유학생들의 실제 수학 여부를 확인하고 비자기간이 경과한 불법체류자들을 적발해 추방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내 외국 유학생은 60만여명에 이른다.

미 정부는 부시 대통령이 천명한 학생비자 발급요건 강화조치의 구체적 시행지침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으나 이민귀화국은 국무부 및 대학과 공동으로 외국유학생들의 입국과 대학등록, 수강 내역 등을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계획을 이미 세워 놓은 상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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