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칸다하르, 북부동맹→카불 협공…지상군투입 양동작전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8시 49분


미국이 최근 며칠 동안 아프가니스탄에 특수부대 요원을 투입해 지상작전을 수행하고 있음이 18일 확인됐다. 미국의 지상작전은 12일간에 걸친 대대적인 공습으로 탈레반의 군사력을 초토화시키는 데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앞으로 남쪽에서는 특수부대 요원들을 통해 칸다하르를, 북쪽에서는 북부동맹과의 공동작전을 통해 카불을 압박하는 양동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수부대 요원들의 임무〓‘그린베레’로 잘 알려진 육군 특수부대 요원들은 통상 12명씩 팀을 이뤄 작전을 수행하며 적진에 침투해 게릴라요원들을 훈련시키거나 공습이 어려운 목표물을 파괴하는 것이 주임무다.

인도양 상의 항공모함 키티호크호와 파키스탄의 공군기지에는 미 육군 대(對)테러 비밀부대인 ‘델타포스’, ‘75레인저 연대’, 해군 특수부대 ‘실(SEAL)’ 요원 등이 대기 중이다.

이들 중 델타포스는 호흡도 잘 맞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정보도 많은 영국 육군의 특수부대 SAS와, 실은 영국 해군의 특수부대 SBS와 각각 합동 임무조를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와 독일도 특수부대 지원 문제를 놓고 미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지상작전이 예상보다 큰 규모로 진행될 수도 있다.

미 특수부대의 최종 목표는 테러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나 제거. 그러나 빈 라덴은 탈레반 55여단 소속 베테랑 전사들의 호위를 받고 있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부동맹과의 공동작전〓미국은 지상작전이 성공하려면 아프가니스탄 지형에 밝고 탈레반군에 대한 정보가 많은 북부동맹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지는 미국이 이미 북부동맹 지역에서 특수부대 요원들을 파견해 주요 전투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미국은 북부동맹과의 합동작전을 통해 북부 전략요충지인 마자르이샤리프와 수도 카불 북부에 위치한 바그람 공군기지의 확보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과 기지를 확보해 전진기지로 활용하면 헬기의 이착륙이 안전해져 인명 손실을 줄이면서 효과적인 작전이 가능해진다.

북부동맹은 현재 마자르이샤리프에서 탈레반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어 미국과의 첫 번째 합동작전은 이 지역에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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