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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8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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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있었던 이 회담에서 무타와킬 장관은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를 추방한 후 자히르 샤 전 국왕이 주도하고 탈레반 온건파가 참여하는 과도 정권 수립에 합의했다는 것.
무타와킬 장관은 지난 주 망명을 결심, 가족과 함께 파키스탄에 왔으나 파키스탄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과도 정권 수립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탈레반 내 온건파를 결집, 오마르를 추방하기 위해 칸다하르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의 거점인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는 온건파가 어느 정도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이 탈레반 축출 후 평화유지군 파병 등 유엔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유엔은 새 국가 건설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지 않겠다는 처지를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아프가니스탄 특사인 라크다르 브라히미 대사는 17일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유지군의 파병이나 임시정부 수립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자존심이 매우 강하며 외국인의 지시를 받거나 외국 군인들이 주둔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그 대신 인도적 차원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식량을 지원하거나 분쟁 종식을 위한 중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박윤철기자·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이종환특파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