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張學良 사망

  • 입력 2001년 10월 15일 23시 50분


중국 공산당의 영웅 장쉐량(張學良) 전 장군이 14일 미국 하와이 자택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101세.

그는 1936년 중국 시안(西安)에서 대만의 국부(國父) 장제스(蔣介石)를 체포해 중국공산당을 존립의 위기에서 구해낸 장본인. 장제스의 체포로 10년간의 내전(1927∼37년)을 종식시켰으며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과 공산당의 제2차 국공(國共)합작을 촉진시켜 항일전쟁(1937∼45년)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유가족에게 보낸 위로의 편지에서 “위대한 애국자인 장쉐량의 역사적인 공헌을 높이 평가하며 중국공산당과 인민을 대표하여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장쉐량은 1936년 ‘서안사변(西安事變)’으로 불리는 사건으로 일약 중국 공산당의 영웅이 됐다. 당시 국부군 동북군(東北軍) 사령관이던 그는 장제스가 공산당 토벌에만 몰두하고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막는 데는 뒷전인 것에 불만이었다. 그는 제17로군(第十七路軍)의 양후청(楊虎城) 장군과 손잡고 그해 12월12일 산시(陝西)성 시안의 화청지(華淸池)에서 공산당 토벌을 진두지휘하던 장제스를 체포했다.

그러나 장제스는 서안사변이 잠잠해지자 장쉐량을 재판에 회부해 장기간 연금했으며 1949년 공산당에게 쫓겨 대만으로 퇴각하면서도 그를 끌고 갔다.

국민당 정부는 93년 12월15일에야 나이를 감안해 그에게 자유를 줬으며 그는 곧바로 미국 하와이로 가 정착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그의 애국적인 행동은 세상 사람의 본보기가 되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과 인민은 영원히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칭송했다. <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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