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응징전]국내 항공사 운항스케쥴 변경

  • 입력 2001년 10월 8일 18시 51분


8일 미국과 영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일부 노선의 운항에 차질이 생겼다. 또 두 항공사는 아프가니스탄의 보복 테러 등으로 전쟁이 확대될 경우 해당 지역 항로를 오가는 항공편을 취소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7일 오후 11시반 인천발 타슈켄트행 화물기 KE517편을 중국 영공에서 긴급 회항시키고 승무원을 교체한 뒤 미사일 진행 경로 등과 무관한 러시아 상공쪽으로 항로를 변경해 8일 오후 5시 다시 이륙시켰다.

8일 오전 3시반(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말펜사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화물기 KE516편도 항로를 타슈켄트 대신 러시아 영공 쪽으로 변경하는 바람에 당초 출발 시간보다 1시간 지연된 오전 4시반 이륙해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대한항공은 아프가니스탄과 2000㎞가량 떨어진 타슈켄트가 미사일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일단 현지 공항이 폐쇄되지 않는 한 운항을 계속할 방침이다. 하지만 확전에 대비해 타슈켄트를 경유하는 유럽 노선(타슈켄트 직항 노선 포함 주 25회)의 항로를 운항 거리가 긴 러시아 영공 쪽으로 바꿀 계획이어서 화물을 예전에 비해 10%가량 적게 싣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1일부터 운항이 중단된 인천∼카이로 노선의 경우 전쟁 지역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전쟁이 끝날 때까지 운항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럽 노선이나 타슈켄트 직항 노선을 제외한 노선은 스케줄대로 운항하겠다”며 “그러나 해당 국가에서 비상 조치를 취할 경우 운항이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예약 승객들은 예약 부서(대한항공 1588-2001, 아시아나항공 1588-8000)에 운항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8일 오전 7시(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 우즈베키스탄을 경유해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던 여객기 OZ594편에 대해 미국 앵커리지로 우회토록 해 예정시간보다 8시간 지연된 9일 오전 3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아시아나는 타슈켄트행 화물기(매주 수요일 출발)와 여객기(매주 금요일 출발) 노선이 분쟁지역과 인접한 점을 감안해 현지 공항이 폐쇄되거나 비행 금지구역에 포함될 경우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항공은 9일 오전 11시15분 인천발 타슈켄트행 HY512편을, 에어카자흐스탄은 오후 8시10분 인천발 알마티행 9Y306편을 각각 예정대로 출발시키기로 결정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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