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이후 성명]빈 라덴 “美 온전치 못할것”

  • 입력 2001년 10월 8일 18시 51분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 테러의 배후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은 7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시작된 직후 각각 성명을 발표했다.

▽빈 라덴〓미국이 신의 타격을 받았다. 미국의 최고 건물들이 파괴됐으며 미국은 남에서 북, 동에서 서까지 두려움에 가득 차 있다. 미국이 현재 겪고 있는 것은 우리가 수십년 동안 겪은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경미한 것이다. 우리 국가(이슬람 세계)는 80년 이상을 모욕받았다. 우리의 자식들은 피살되고, 피를 흘렸으며 성지들이 공격당했지만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신이 이슬람신자 전위단체를 인도해 이들이 미국을 파괴시켰다. 그들이 팔레스타인과 다른 많은 이슬람국가의 자식들과 형제 자매들의 고통에 찬 호소에 응했을 때 이슬람세계는 다른 이교도와 위선자들처럼 팔장만 끼고 있었다.

미국에 칼날이 떨어지자 위선자들은 고개를 쳐들고 이슬람 형제들의 피와 명예, 성지를 유린한 살인자(미국인)들을 위해 비탄의 눈물을 흘린다. 그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살인과 무고한 어린이들에게 행해진 부당한 행위를 지지한 자들이다.

일본에서 수십만명이 학살당했지만 전쟁범죄가 아니었다. 또 이라크에서 수많은 사람과 무고한 어린이들이 죽어가지만 이 역시 전쟁범죄가 아니다.

미국에 나는 말한다. 나는 팔레스타인이 안전을 확보하고 이교도의 군대가 이슬람의 땅을 떠나기 전에 미국과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안전을 꿈꿀 수 없게 할 것이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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