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츠 주한 美사령관 “한반도 전력공백 없다”

  • 입력 2001년 10월 8일 18시 41분


토머스 슈워츠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8일 “(항공모함 키티호크 등) 서태평양 지역 일부 전력의 중동지역 전개에 따른 한반도의 전력공백 발생에 대비한 전력 증원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슈워츠 사령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로 김동신(金東信) 국방부장관을 예방해 “한미연합사의 주요 임무는 한반도의 평화유지이며 이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방공기지와 비행장, 지상레이더 등에 대한 매우 제한적인 공습을 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매우 순조롭고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신 장관은 미국의 군사작전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전하면서 작전 규모와 완료시기에 관심을 표명했고, 슈워츠 사령관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세계 경제에 미칠 여파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슈워츠 사령관은 주한미군의 부대방호태세(FPC)와 관련해 “현재 태평양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평시 수준보다 약간 높은 ‘브라보(B)+’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를 ‘찰리(C)’나 ‘델타(D)’로 격상하는 문제를 태평양사령부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벽 미국의 공습이 개시된 직후 위기조치반을 가동시키고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한 데 이어 만일의 테러사건에 대비해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대테러 특수부대에 대해 즉각 출동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연합 위기관리체제를 가동시켜 이번 미국의 군사작전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북한의 특이한 군사동향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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