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동맹 압둘라몬 장군 "탈레반 병사 투항늘어"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56분


“비록 현재 전력은 열세이지만 최후의 승리는 우리 것이 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비롯 전국의 90%를 장악한 탈레반에 맞서 5년째 저항을 계속해오고 있는 북부동맹군의 마울로노 압둘라몬(36) 장군은 자신만만했다. 탈레반은 고립돼 있고 최근 들어 사기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

그의 휘하 병사는 5000여명. 모하메드 파힘 칸 총사령관에 이어 북부동맹군 2인자다. 20세 때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이 된 그는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구 소련군과 전투를 하며 6번이나 부상했다. 험준한 산악지대의 진지에서 그를 인터뷰했다.

-현재 전선의 상황은….

“최근 며칠간 큰 전투가 없이 대치하고 있다. 우리는 곧 모든 전선에 걸쳐 대공세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이 탈레반 공격을 개시하면 미군과 협력할 것인가.

“그것은 우리 정부가 결정할 일이다. 나는 군인으로서 명령에 따라 필요하면 미군과 합동 작전을 펼칠 것이다.”

-지난달 아흐메드 샤 마사드 총사령관이 살해된 후 내부 갈등이 심해졌다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후계자인 파힘 칸 장군의 지휘 아래 북부 동맹군은 단결해 있다.”

-이번 전쟁의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나.

“지금까지 탈레반이 용감하게 잘 싸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탈레반의 전력은 실제보다 과장된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탈레반 병사 가운데 전선을 이탈해 우리 쪽으로 투항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전세는 갈수록 우리에게 유리해지고 있다.”

<자불사라지(아프가니스탄)〓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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