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39년만에 최저…0.5%P 내려 年2.5%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39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일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올 들어 아홉 번째 단행된 금리 인하로 연방기금 금리는 올 초 6.5%에서 2.5%로 내려갔으며 39년 전인 196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FRB는 또 테러 참사의 여파로 경기둔화가 가속화하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25개 대형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7개 기관이 올 연말 금리 수준이 2.0%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테러의 여파로 경제가 불확실해져 다음달 6일 FRB가 올해 마지막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한편 백악관 경제자문회의의 글렌 허바드 의장은 2일 상원 예산위원회 증언에서 “미국 경제가 3·4분기와 4·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시 ‘침체’란 표현을 쓰고 있는데 미 행정부 고위관리가 침체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이그나시오 비스코 수석경제학자도 2일 한 잡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번 테러로 미국 경제는 올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유럽과 일본 경제도 매우 부진할 실적을 보이는 등 세계 경제는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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