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지하 47m 벙커 은신”… 아사히신문 보도

  • 입력 2001년 9월 19일 19시 22분



미국 테러 사건의 배후주모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은 미사일 공격에도 끄떡없는 지하 47m의 벙커에 머물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타스통신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이 벙커는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산 속에 있으며 98년 빈 라덴의 주문에 따라 독일인이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언론사가 아프가니스탄의 믿을만한 소식통으로부터 알아냈다고 전했다. 공사비는 수천만달러로 알려졌다. 이 벙커는 산기슭 깊숙한 곳의 지하에 건설됐다. 가장 깊은 곳은 지상에서 아래로 47m. 건물 15, 16층에 해당하며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는 수십개의 방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고 자가발전기와 공기정화기를 갖추고 있다. 각 층에는 많은 무기와 식량 등을 비축하고 있어 80명 가량의 병사가 반년 정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벙커에다 외벽도 견고해 미사일공격에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한 유력지도 이 벙커에는 위성통신기기를 갖춘 컴퓨터실도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빈 라덴은 3개의 침대가 있는 침실에서 지내고 있으며 서가에는 이슬람 관련 서적이 빼곡히 들어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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