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폭격 소규모로 이뤄질것”…WSJ 보도

  • 입력 2001년 9월 18일 18시 37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면전을 다짐하고 있지만 더욱 의미 있는 군사행동은 소규모의 은밀한 것일 수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지가 17일 보도했다.

저널은 “부시 행정부가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 요구에 대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으나 예상대로 이를 거부하더라도 대규모 공격을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지난 3년간 미군은 2000명 정도의 특수부대를 투입해서 빈 라덴을 잡는 계획을 세워 왔다”며 “아프가니스탄엔 20년에 걸친 전란으로 이미 공격할 목표가 별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폭격도 다른 때에 비해 소규모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은 지난주 부시 대통령이 예비군 5만명의 소집을 인가했지만 국방부는 3만5000명만을 소집할 예정이며 관리들은 당분간 이들이 군사시설 보호 등 국내 치안에 동원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국방부 관리들은 빈 라덴이 완전히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수부대는 이동하는 목표와 벙커 등에 대한 폭격을 지원할 수 있으나 이들은 정확한 정보에 의존해야 하며 큰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공격이 1998년 때의 공격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빈 라덴이 훈련 캠프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은 이미 폐허 상태여서 폭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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