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洲 첫 '광우병 양성반응 소' 비상…日 지바현 젖소 뇌조직에 구멍

입력 2001-09-10 23:56수정 2009-09-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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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농림수산성 관계자가 1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광우병 소가 최종 확인된다면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 사례다. 지금까지 광우병은 영국 등 서유럽에서만 발견됐지만 아시아도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소가 발견된 것은 8월6일. 도쿄(東京) 동쪽 지바(千葉)현 시로이(白井)시의 한 목장에서 기르던 소들을 도살장에서 처리하려 할 때 5년생 홀스타인 젖소 한 마리가 제대로 서있지 못하는 등 광우병 증상을 보였다.

이바라키(茨城)현 동물위생연구소가 이 소의 뇌 조직을 검사한 결과 8월15일에는 음성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뇌조직의 구멍이 추가로 발견돼 이 연구소에서 다른 방법으로 검사한 결과 이달 10일엔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 판단을 위해 국제기구의 추가 검사를 받을지 여부를 11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림수산성은 지바현에 엔도 다케히코(遠藤武彦) 부상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광우병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문제의 젖소 출생지와 이동경로, 사료의 공급경로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목장은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격리처리됐다.

이에 앞서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광우병 역학조사를 위해 일본 전역에서 움직임이나 신경조직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1만마리의 소를 도축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광우병에 걸린 육류를 먹은 사람은 인간에게 나타나는 광우병 형태인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vCJD)에 걸릴 수 있는데 vCJD는 뇌조직에 구멍이 생기면서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병이다.

일본 보건당국은 광우병의 시발지인 영국에서 육골분(肉骨粉)을 비롯한 동물성 사료 등을 수입하는 것을 1996년부터 엄격하게 제한했다. 그 이전엔 양은 많지 않지만 수입 육골분이 사용됐다. 광우병 인자의 잠복기가 약 5년6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문제의 소가 영국산 사료를 먹고 발병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영국에서는 광우병과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가축 수십만마리를 도살했으며 유럽연합(EU)은 영국산 육류의 역내외 수출을 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올 1월부터 유럽산 육류와 가공육, 종자용 정자 수입을 금지했다.

EU 과학운영위원회(SSC)는 6월 일본의 광우병 위험지수를 1∼4등급 중 비교적 위험도가 높은 3등급으로 매긴 보고서를 펴냈으나 일본 당국이 출간을 저지하도록 압력을 가한 적이 있다고 도쿄 주재 EU 대표부의 한 외교관이 전했다.

위원회는 미국과 호주만이 광우병 안전지대라고 판정했다. 그러나 일본 농림수산성은 그동안 “일본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한국은 96년 이후 작년 2월까지 영국 등 4개국에 대해서만 단계적으로 관련 축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다.

영국 최대의 육골사료 제조사는 88∼96년 한국을 포함한 70여개국에 동물성 사료 20여만t을 수출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2월에 보도한 바 있다.

<홍성철기자·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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