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사정권 전략核 연내 실전배치

  • 입력 2001년 9월 7일 18시 43분


중국이 미국 서부 지역까지 사정권에 드는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 31호’를 곧 실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지 워싱턴타임스는 6일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군이 7월 신형 장거리 전략 핵미사일인 둥펑 31호를 갖춘 미사일부대를 창설하고 요원을 훈련중이며 이 미사일은 금년 말까지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둥펑 31호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비행시험에 이어 금년 초 여러 차례 지상시험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현재 약 20기의 장거리 ICBM을 보유하고 있으나 미 중앙정보국(CIA)의 존 E 맥로린 부국장은 지난달 21일 한 연설에서 “중국은 이동식 ICBM을 개발해 배치하는 방향으로 전략미사일 전력을 현대화하고 있다”면서 “2015년이 되면 중국의 전략 핵탄두 수는 지금의 수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의 첩보위성은 중국의 한 제조창에서 열차에 실려 운반중인 둥펑 31호와 발사대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8월의 첫 시험 발사에 이어 같은 해 11, 12월에 2, 3차로 시험 발사된 둥펑 31호는 탄두 3, 4개를 정착할 수 있는 최초의 ‘신세대 전략 핵미사일’로 사거리는 8800∼1만240㎞에 이른다.

중국은 사거리 1만2000㎞인 둥펑 41호, 둥펑 31호를 개량한 ‘쥐랑(巨浪) 2호’ 잠수함 발사 ICBM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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