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대변인 "美와 MD협상 진지하게 접근"

  • 입력 2001년 9월 4일 23시 48분


중국은 미국이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 계획에 대해 미국과 진지한 협상을 가질 태세가 돼 있다고 4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 주방짜오(朱邦造)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그러나 중국은 아직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협상 제의를 받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많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계획이 세계전략안보를 해치는 매우 부정적인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중국은 대화를 통해 여러 당사자들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법을 모색하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대변인은 아울러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7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기간에 미국의 MD 계획에 대해 러시아측과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미사일 방어계획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MD 계획을 지지하는 대가로 핵무기 증강이나 핵실험 재개를 묵인할 의사가 있음을 중국측에 통보할 방침이라는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회피했다.

한편 주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이 13일부터 이틀간 괌에서 4월에 발생한 양국 군용기 공중 충돌사건과 같은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 방안 등 군사 및 해상보안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쌍무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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