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과거 식민지 경영 잘못”

입력 2001-09-04 18:37수정 2009-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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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이 과거 아프리카에서 식민지를 경영하고 노예제도를 시행한 것은 잘못이라고 시인했다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피셔 장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인종차별철폐회의 연설에서 “과거의 옳지 못한 행위를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역사적인 책임을 떠맡는 것은 희생자와 그 후손들이 빼앗겼던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셔 장관은 연설에서 자신의 발언이 독일정부의 공식 견해임을 명백히 밝히고 독일은 이같은 과거사에 대한 책임에 근거해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 아프리카 노예제도에 대한 사과 및 배상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나온 피셔 장관의 이번 발언은 다른 유럽국가의 아프리카 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피셔 장관은 법적인 배상 문제를 의식해 ‘사죄’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유럽에서는 ‘사죄’라는 표현이 법적인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손해배상 소송에서 불리한 증거로 이용될 수 있다.<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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