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정상회담]김대통령 과거사 사과

  • 입력 2001년 8월 23일 17시 01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천득렁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베트남의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교역 및 투자확대 △문화예술분야 교류협력 △청소년 교류증진 등 7개 항에 합의, 공동성명으로 이를 발표했다.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한국의 월남전 참전과 관련, 불행한 전쟁에 참여해 본의 아니게 베트남인들에게 고통을 준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렁 주석이 "한국의 참전으로 베트남인들의 고통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으나, 양국은 미래지향적으로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데 대해 이같이 사과하면서 "과거의 불행이 있었기에 한국은 베트남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이해와 협력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렁 주석과 함께 '한-베트남 석유개발 성공 기념식'에 참석, "이번 양국의 공동 유전 개발을 계기로 국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 2010년까지 석유의 자체개발률을 10%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국가주석의 방한은 92년 양국이 수교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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