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무기 생산시설 현대화 추진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47분


러시아와 핵무기 감축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으로 미국은 낡은 핵무기 생산 시설의 현대화를 위해 10년간 수십억달러를 투입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20일자)에서 보도했다.

존 고든 국가핵안보국(NNSA) 국장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노후한 핵무기시설의 보수 및 현대화를 위해 우선 내년 예산에 8억달러를 신청하고 그 후 10년에 걸쳐 5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공군 대장 출신으로 중앙정보국(CIA) 2인자를 지낸 바 있는 고든 국장은 지난 봄 의회에서 ‘미국의 핵무기 관련 시설이 너무 낙후돼 위험하다’는 증언을 한 바 있다.

그는 이 같은 시설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사임하겠다고 위협, 조지 W 부시 행정부로부터 프로젝트에 대한 동의를 얻어냈으며 해리 레이드 상원의원 등 상원 의원 2명이 이 계획을지지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미국에는 현재 핵무기 설계 연구소 3곳과 생산공장 4곳에 모두 6만3000동의 관련 시설이 있으나 이중 3분의 2가 25년 이상된 노후 시설이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시설도 일부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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