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녹음테이프 지워진 부분 복원 시도

  • 입력 2001년 8월 9일 10시 45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사임하게 만든 워터게이트사건의 오랜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인 이른바 '닉슨 테이프' 의 지워진 18분30초 분량에 대한 복원작업이 시도된다.

문제의 테이프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가 위치한 워터게이트 호텔에 대한 침입사건 발생 사흘후인 1972년 6월20일 닉슨 대통령과 H.R. 홀드먼 백악관 비서실장의 대화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이 가운데 18분30초 분량이 사후에 지워져 지금까지그 내용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돼 왔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는 오디오 전문가들을 동원, 원본테이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워진 부분에 대한 복원작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국립문서보관소는 우선 이 작업에 참여할 전문가 선정을 위해 시험용 녹음테이프를 제공, 지워진 부분을 제대로 복원해내는 지 여부를 3차례에 걸쳐 테스트하기로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문제의 테이프 가운데 상당부분이 사후에 지워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닉슨 대통령의 신뢰도가 크게 흔들렸으며 닉슨의 비서인 로즈 마리우즈는 녹음테이프 내용을 옮겨 적는 도중 전화가 걸려와 녹음기의 버튼을 잘못 눌러 일부분이 지워졌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워터게이트 재판을 담당한 존 시리카 판사는 해당 테이프가 최소 5군데 또는 9군데의 구획별로 나눠 연속적으로 지워졌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삭제된 부분의 내용을 규명해내지는 못했다.

음향복원 전문가인 스티븐 스몰리언씨는 첨단 기술을 동원하더라도 문제의 테이프를 복원해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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