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프라 IMF한국담당관 문답]“내달 IMF총회 北초청 추진”

  • 입력 2001년 8월 3일 18시 28분


아자이 초프라 국제통화기금(IMF) 한국담당관은 2일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의 경제상황 등에 대한 견해를 소상히 밝혔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출부진 외에 기업의 부채규모가 늘고 있고 수익을 못내는 기업이 많아 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5%, 내년 성장률을 5.5%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3주 내에 발표될 한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를 면밀히 분석한 뒤 성장률 전망치를 재조정할 수도 있다.”

-한국의 금리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은행은 최근 콜금리의 목표치를 두 차례 낮춰 현재 콜금리는 4.75% 수준이다. 우리는 이 같은 조치를 찬성하며 필요할 경우 추가 인하를 지지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목표치의 신뢰성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금리인하에 관해 국민에게 잘 설명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노사 관계와 정치문제 등 국내 환경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의 노사 관계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이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며, 이는 기업을 더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한국 정치는 언제나 역동적이었기 때문에 최근 상황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9월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 연차총회에 북한 대표단을 초청하는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아직 북한에 초청장을 보내지는 않았으며 초청을 위한 내부 협의를 하고 있는 단계다. 북한에 대한 비자 발급 문제 등을 미국측과도 협의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미국측 응답은 아직 받지 못했다. 북한은 최근 들어 국제 사회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도 북한과 대화를 갖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북한에 대한 초청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의 이형철 대사를 통해 전달하게 될 것이다. IMF 연차 총회 참석 대상은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으로 북한에서도 이에 해당하는 사람이 초청 대상이 될 것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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