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나홀로 외교' 美기업에 불똥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45분


미국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외면한 채 ‘나 홀로’ 길을 가는 ‘일방주의’를 지향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다른 나라들로부터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지는 25일 “미국의 기업 간부들은 성난 외국의 반발 때문에 얻지 못하게 되는 것을 점점 더 걱정하고 있으며 반미감정으로 인해 미국 기업의 수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거슨 소장은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바라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인식 등으로 인해 미 기업들은 해외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관련 업체들은 미국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기후협약을 거부하는 바람에 다른 나라에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이는 첨단 시설 등을 판매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듀폰사는 미국이 교토협약에 서명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일방주의 때문에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 협상을 벌이는 것이 어려워질 것을 경제계에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유럽연합은 미국을 빠뜨린 채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의 무역협정을 모색하고 있고 동북아 국가들은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논의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동북아 자유무역지대가 창설될 경우 미국의 수출이 연간 25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지도자들은 공식적으론 이 같은 무역마찰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불쾌감과 연결시키지 않고 있으나 뒷전에선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저널은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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